등은 세대 교체를 위한 인물입니다

0 1,599 2020.05.03 09:01

저옹 함락전 도중, 등은 늑장을 부리던 녹오미와 대화를 하면서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왕기는 진심으로 진시황과 함께 중화를 노렸다는 것. 

또 하나는 현재 진나라의 군대에는 그 일에 착수할만한 재목(신, 왕분 등)이 몇 명 있다는 것. 

이후 등은 신과 왕분이 스스로를 증명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정작 자기 자신은 중화 통일에 착수할 인재의 영역에 스리슬쩍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저옹 함락전이 끝나고 등이 대장군으로 임명되기 전에 녹오미와 융국은 대화를 나누며, 등은 실력만 보면 진작에 대장군이 되고도 남았지만, 

이번에 대장군 임명을 받아들인 것이 놀랍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애초에 대장군의 자리에는 욕심이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함곡관 방어전 도중에는 자신의 힘이 아니라 왕기의 '부관으로서' 활약한 경력을 자신의 자부심의 원천으로 꼽기도 했고요.

 

 

 

등은 과도기적인 인물입니다. 이목이 왕기를 죽이고 구 육장이 전멸한 후에 신 육장이 대두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역할이죠. 

왕분이 오천인장을 건너 뛰고 장군에 임명되는 것을 반대한 것, 신에게 오천인장이라는 자리의 의미를 설명한 것, 

그리고 신과 왕분에게 다양한 과제를 부여하며 오천인장이라는 자리를 확실히 경험하게 한 게 전부 신세대가 뿌리를 어느 정도 내리도록 돕는 거죠.

 

 

 

개인적으로 등은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은퇴하여 유유자적하게 지내거나, 

한나라 멸망전 도중에 전사하거나 (성회가 만든 독 부대가 성회가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지지는 않았겠죠?), 

아니면 한나라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창평군에게 통수를 맞고 위기에 빠진 이신을 구하기 위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