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이 실제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무위를 열국에 알린 건
유목왕 즉위 직 후인 방어전쟁입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등장 자체를 지금부터 하거나 혹은 합종군이 실패하고
지금까지 은둔해 있다가 지금 비로소 나오거나 했어야 했단 거죠
그래야 업전 패배의 원인이 이목이 아니라 호첩의 탓이 되고 이는 곧 호첩을 천거한
곽개의 잘못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작가는 이목을 12, 3년 전부터 계속 등장시켰고
그러다보니 큰 틀은 역사 기록을 따른다는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진나라의 승전은 계속되고 이목은 계속 패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업전의 참패마저 이목의 잘못이 되고 참수되어도 할 말 없는 대참패를 저질렀죠
그러나 아직 이목이 역사적으로 할 역할이 남았기에 이목을 죽이지도 못 하고
그렇다고 조가를 내세워 정권을 잡자니 조가는 대나라를 세우는 기록이 있어 이것도 안 되고
곽개는 조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살아있었으니 이목이 곽개 일파를 일소하지도 못 하고
계속 이목은 패배하고 쳐맞는 역할만 하는데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군을 이끌고 환기를 쳐부숴야 하는 전개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패전만 해온 놈을 누가 믿나요?
작가는 이 모순을 주변 인물의 평가로 띄워주는 걸 선택하고 맙니다
수도방어선을 고의로 열어준다는 도박수+3배 많은 병력으로 쳐발린다는 말도 안 되는 참패를 한 졸장에게 말이죠
그 결과
졸전은 졸전대로 하면서 막상 지탄은 전혀 안 받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탄생합니다
그냥 이목의 존재 그 자체가 문제에요...
재미있게 잘보고 있는데 시끄럽게굴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