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혜 이미지가 실추되는게 아쉬움

0 1,665 2019.08.19 12:47

통솔력이 (이안병 한정으로) 대장군급이라 등판한 것만으로도 군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얼굴까지 엄청나게 잘생겼습니다. 와일드한 이미지의 꽃중년...

 

지금 조나라 왕도권 공방전이 일어나게 된 발단이 부랄머리 사후 총대장격이었던 기혜가 흑양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라는 비닌이 보이는데 솔직히 기혜 심정도 이해가 감. 아버지의 유언으로 지켜온 성이고 그 백성들도 기혜를 친아버지 대하듯이 할 정도. 그런데 그 백성들을 죄다 학살하고 시체까지 능욕하겠다는데 여기서 동요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국적으로 볼 때는 안 좋은 결과를 불러왔지만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판단이어서 동정이 가네요.

 

문제는 여기부터인데 업 공방전에서 좌익을 총지휘하는 막중한 직책을 받고, 압도적인 병력을 지니고 총대장인 이목이 양념까지 쳐줬는데도(마광 썬거) 진군을 제대로 제압 못해서... 물론 몽염이 자타공인 똑똑한 것도 있고 여러모로 주인공 친구 보정도 받았다지만 이로 인하여 기혜는 순수수 공손룡 마남자 등과 더불어 무능함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흑양에서 이안 지키겠다고 철군한 건 충분히 욕먹을 수 있는데, 업 공방전에서 미쳐날뛰며 몽염을 쳐바르는 멋진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약간이나마 면죄부를 줬을 만한데 그것조차 안되네요.

 

등장 때 보여줬던 나름대로 마음아프고 비장한 사정(이안의 비극 등)이나 멋진 외모, 대장군급의 군재라는 멋진 설정과 달리 작가의 역량 문제인지 그 캐릭터성이 잘 살지 읺는 것 같아 아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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