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타노 오로치

0 2,286 2018.12.20 12:26

1. 개요

일본 신화에 나오는 꼬리와 머리가 여덟 개 달렸다고 하는 거대한 뱀 또는 이무기 혹은 용이다. 꼬리와 머리의 갈래가 여덟 개의 핏빛 계곡 같았다고 하니,[1] 어마무시하게 큰 뱀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고사기에서 八俣遠呂智로, 일본서기에서 八岐大蛇로 표기되며, 이 외에도 八俣遠呂知, 高志之八俣遠呂知 등의 표기가 있다.

2. 신화에서의 등장

신화상에서 스사노오라는 신이 항아리 8개에 술을 부어 야마타노오로치에게 항아리에 담긴 술을 잔뜩 먹인 후 토츠카노츠루기로 목과 꼬리를 잘랐으며, 이 때 꼬리에서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기기신화(일본서기와 고사기에 기록된 신화)에 나오긴 하지만 막상 고서를 살펴보면 오로치가 있었다는 이즈모 지역의 일본서기가 등장하기 전, 즉 야마토 조정에 의한 중앙집권화 이데올로기화 이전에 나오는 원시적인 신화에서는 오로치 이야기가 없다. 더불어 이를 물리친 영웅신인 스사노오조차 영웅은 커녕 그저 땅 위를 돌아다니다 이름을 붙여주는 소박한 신으로만 등장한다.


일부 지방 신화에서는 신들에게 퇴치되었으나 이부키산으로 들어가 토착신 '이부키다이묘진'이 되었다고 기록이 존재하며, 이를 받드는 신사도 존재한다. 이부키다이묘진은 슈텐도지(주탄동자)의 아버지이고, 자신을 퇴치하러 온 야마토 다케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기록이 존재하며, 나아가서는 츠쿠요미의 아들인 이부키누시와 동일신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오로치 이야기는 현지와 무관한, 야마토 조정이 지방을 복속하고 중앙집권화를 꾀하는 중에 나온 '야마토 조정만의 신화'이다. 흔히 기기신화를 일본 신화라고 하지만, 기기신화는 '정치 신화'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일본서기와 고사기 기록 당시의 일본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기신화가 곧 일본신화요, 일본신화가 곧 기기신화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많으나 이는 심각한 오해이다. 하지만 메이지 때 교육정책의 영향으로 심지어 일본인 학자나 외국인마저 잘 균형을 잡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향후 일본 및 비일본인 학자들의 연구성과를 기대할 일.


사실 히드라를 포함한 다두사 전설의 일반적인 해설이라면, 이건 치수 전설이다. 머리가 여럿인 뱀은 범람하는 하천을 의미하고, 희생되는 처녀는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희생과 치수 이전의 희생제의를 의미한다. 그리고 치수를 이뤄낸 사람이 왕이 되는데, 이는 중앙조정인 야마토의 신화라는 것과도 맞닿아있는 내용. 


창작물에서도 가끔가끔 모습을 비춘다. 창작물에서는 최강급의 요괴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인신공양을 요구한 신 정도로 보는 것이 알맞을 듯 하다. 물론 신과 연관된 요괴가 없는 것은 아니니 여러가지 각도로 봐도 될 듯 싶다. 전승에 따르면, 일본삼대악귀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슈텐도지(주탄동자)의 아버지라는 설도 있다. 사실 일본의 3주신 중 하나인 스사노오의 대표적인 적수라는 것도 있으니 최종보스 역으로 이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는 드문 편. 일본삼대악귀에서도 신과 직접적으로 적대하는 포지션은 없다. 그런데 얼굴은 뱀 보다는 용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드래곤처럼 굵직한 다리가 그려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러시아의 오로치 일족과는 관계없다. 하지만 이 이름의 유사성 덕분에 KOF에선 아예 이를 연관짓는 설정을 만들고, 팔걸집의 오로치 사천왕의 기술명을 전부 키릴 문자로 음차 표기하까지 한다.


출처 나무위키

 

★ 재밌게 보셨나요? 소중한 댓글 / 추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mments